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3길 11 (아시안테이블). 대학로 혜화역 창덕궁 창경궁 근처에 있는 태국음식 동남아음식 가성비 맛집이다. 언젠가부터 동남아 음식을 파는 식당이 자주 보이고, 프랜차이즈도 많아져서 아시안테이블이라는 식당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주문한 음식 하나하나 전부 맛있었다. 단지 맛있다는 말로 부족했고 더 높은 차원의 '맛있음'이었다.
세트메뉴 중 팟타이 세트 B (26,000원)를 선택했다. 식당에 가기 전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고 주문할 메뉴를 생각하고 왔는데 하필 그 메뉴가 주문이 불가하다고 했다. 덕분에 다음에 또 와야 할 이유가 생겼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사이드메뉴 or 음료 - 텃만꿍
사이드메뉴 두 가지 중 하나 또는 음료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텃만꿍을 선택했다. 도넛모양으로 튀겨진 새우살튀김이라고 해야 할까. 따끈따끈하고 바삭하게 튀겨져 기름의 고소함과 부드럽고 담백한 새우살이 달콤한 스위트칠리소스와 만나 황홀한 맛이었다. 생각보다 크기도 큰 편이라 애피타이저라고 하기에는 위장을 충분히 워밍업 시켜줄 수 있는 정도였다. 한 접시 더 시킬까 싶었지만 그래도 두 가지 음식이 더 나올 테니 일단 참기로 했다.
새우팟타이
새우팟타이인만큼 새우도 꽤 나왔고, 면과 스크램블 에그와 함께 볶아져 나왔다. 잘게 부슨 땅콩, 크러쉬드 레드페퍼, 레몬이 사이드로 나와 볶음면과 잘 섞어줬다. 피시소스
뿌팟퐁커리
친구의 추천메뉴였던 뿌팟퐁커리. 주문하지 않았다면 정말 아쉬웠을 것 같은 메뉴였다. 매우 잘 익혀져 커리에 적셔진 크랩은 야들야들해져서 통째로 씹어도 입천장이 까지지 않았고, 크랩 튀김옷 덕분에 씹을수록 고소했다. 코코넛밀크도 들어갔으니 부드러운 것은 덤이었고 날아가는 가벼운 쌀, 안남미와의 조합도 매우 좋았다. 먹다 보니 친구와의 예전 동남아(싱가포르) 여행이 생각나 타이거 맥주까지 주문해 즐겨주었다.
똠양꿍 - 세트메뉴와 별도 단품 - 13,000원
결국 똠양꿍까지 주문하고야 말았다. 물론 배는 이미 불렀지만, 동남아 음식 전문점에 와서 똠양꿍을 먹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친구가 강하게 주장했고, 결국 못 이긴 척 친구의 결정에 따랐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똠양꿍은 여러 가지 맛이 자극적으로 느껴져서 그렇게 좋은 기억은 아니었는데, 이곳의 똠양꿍은 달랐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서 레시피를 변경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향신료에 비교적 약한 편인 내 입맛에도 딱 맞을 정도였다.